얘기하는이야기2017.05.26 22:28


그림책 원고를 글만 계약할지, 그림까지 계약할지 한 출판사와 이야기가 오갈 때의 일이다.
그림까지 그리고 싶었던 나는 의욕적으로 원화 샘플을 보냈지만 번번이 거절되었다.
아, 거절당할 일이 왜 이리 많은가… 
지칠 대로 지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려보기로 했다.
힘을 짜내 손바닥만 한 스케치를 몇 장이나 그려댔다.
그런데 한 아이가 내가 그려놓은 작은 스케치를 보더니 말했다.

“이 그림 나 주면 안 돼요?"
“왜?"
“너무 웃겨서 기분 나쁠 때 꺼내 보려고요."

아니 세상에 무슨 그렇게 달콤한 이유가 다 있다니?
나는 당장 그림을 잘라 아이에게 줬다.
아이 덕에 즐겁게 작업 해서 출판사에 보낼 수 있었다.
출판사는 꼼꼼히 내 그림을 검토했고
결국 글만 계약했다.

그래도 기분 좋았다.
적어도 한 아이에게는 인정받았으니까.
아직은 한 명이지만 점점 늘려나가면 되니까.
아이의 인정으로 내 방향에 대한 작은 확신이 생겼다.
테크닉은 키워나가면 되니까. 괜찮다.

언젠가 아이들이 슬프거나 힘들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이야기와 그림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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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治心者
얘기하는이야기2017.04.22 22:45

나는 대학교 새내기 때 처음 책 읽기에 빠져들었다. 사연은 이렇다.

대학에서 첫 일주일을 보내며 나는 크게 실망했다. 수업 방식도, 학생들의 태도도 실망스러웠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각종 모임도 관심 없었다. 이러려고 그 고생을 하며 입시를 치렀나. 대학생활에 회의가 들었다.
재수할까?
자퇴하고 일을 해볼까? 하지만 무슨 일을?
회의했고 고민했지만, 파격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그곳은 유일하게 내가 상상한 대학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서가를 거니는 내가 진정한 대학생이 된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엉뚱한 결심을 한다.

“책으로 본전 뽑자."

'책 한 권을 만원이라 치고 딱 등록금만큼만 책을 읽자. 그래서 본전을 뽑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나의 책 읽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무슨 책을 고를지 몰라 서가를 방황했다. 표지가 예뻐서, 제목이 튀어서 읽었다. 
그러다 관심 분야가 생겼다. 나는 서서히 독서에 빠져들었다.

본전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책 읽기가 시작되었고,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야기를 만드는 곳으로 나를 이끌었다. 
문학적이기보다 콩트에 가까운 이 입문 계기가 난 참 좋다.

비록 등록금 만큼 책 읽기는 매번 실패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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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治心者
얘기하는이야기2017.04.11 22:26

세상에는 안 될 이유가 많다.
끝도 없다.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출판계가 어려운데
아동문학은 더 힘들고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데다
출산율 마저 똑 떨어져 독자 자체가 줄어든다고 했다.

‘어휴, 세상에. 안될 이유가 너무 많잖아.
도대체 왜 아동문학을 하려는 거야?’ 

맞다.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 ‘안될 이유’는 너무 많으니까.
그걸 쏙쏙 짚어 주는 사람도 많으니까.
나는 그냥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뭔가를 성취하게 된다면 그것은 ‘되는 이유’하나 때문에 될 테니까.


지금은 ‘성공’으로 불리는 일들도 처음엔 많은 '안될 이유'를 꼬리표로 달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으로 분류되는 순간 '안될 이유'는 사라지고
‘되는 이유'가 주목받고 분석되었을 것이다.

되는 이유를 만들자.

되는 것들은 되는 이유 하나 때문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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