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이야기2017.04.22 22:45

나는 대학교 새내기 때 처음 책 읽기에 빠져들었다. 사연은 이렇다.

대학에서 첫 일주일을 보내며 나는 크게 실망했다. 수업 방식도, 학생들의 태도도 실망스러웠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각종 모임도 관심 없었다. 이러려고 그 고생을 하며 입시를 치렀나. 대학생활에 회의가 들었다.
재수할까?
자퇴하고 일을 해볼까? 하지만 무슨 일을?
회의했고 고민했지만, 파격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그곳은 유일하게 내가 상상한 대학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서가를 거니는 내가 진정한 대학생이 된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엉뚱한 결심을 한다.

“책으로 본전 뽑자."

'책 한 권을 만원이라 치고 딱 등록금만큼만 책을 읽자. 그래서 본전을 뽑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나의 책 읽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무슨 책을 고를지 몰라 서가를 방황했다. 표지가 예뻐서, 제목이 튀어서 읽었다. 
그러다 관심 분야가 생겼다. 나는 서서히 독서에 빠져들었다.

본전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책 읽기가 시작되었고,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야기를 만드는 곳으로 나를 이끌었다. 
문학적이기보다 콩트에 가까운 이 입문 계기가 난 참 좋다.

비록 등록금 만큼 책 읽기는 매번 실패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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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治心者
얘기하는이야기2017.04.11 22:26

세상에는 안 될 이유가 많다.
끝도 없다.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출판계가 어려운데
아동문학은 더 힘들고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데다
출산율 마저 똑 떨어져 독자 자체가 줄어든다고 했다.

‘어휴, 세상에. 안될 이유가 너무 많잖아.
도대체 왜 아동문학을 하려는 거야?’ 

맞다.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 ‘안될 이유’는 너무 많으니까.
그걸 쏙쏙 짚어 주는 사람도 많으니까.
나는 그냥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뭔가를 성취하게 된다면 그것은 ‘되는 이유’하나 때문에 될 테니까.


지금은 ‘성공’으로 불리는 일들도 처음엔 많은 '안될 이유'를 꼬리표로 달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으로 분류되는 순간 '안될 이유'는 사라지고
‘되는 이유'가 주목받고 분석되었을 것이다.

되는 이유를 만들자.

되는 것들은 되는 이유 하나 때문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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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治心者
얘기하는이야기2017.03.30 00:11

처음 이 일을 시작하고 나는 내가 뭘 하는지 잘 몰랐다.
그냥 쓰고 그릴 뿐. 그래서 불안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먼저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는데 가족들이 곤란해 했다. 
좋은 말은 해주고 싶은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당연한 일이다.
아동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의 눈이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출판사 편집자에게 원고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좋았다.
지금껏 받은 답장은 대부분 ‘저희와 출판 방향이 다르다’는 짧고 정중한 거절의 내용이었는데 이 메일은 길고 자세했다. 
그래서 감동이 두 배였다.
메일을 발송한 시간이 밤 9시였다.
감동이 세 배가 됐다.

그걸 시작으로 편집자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점점 늘었다.
어떤 분은 원고에 대한 의견과 참고 도서들을 제안해 주셨다.
출판사의 편집 방향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시기도 했다.
수업이나, 교재를 추천해 주시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좋았다.
무엇보다 아동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의 대화여서 좋았다.
이제 내 작업에 대해 '어때요?' 하고 물었을 때 진지하게 대답해 줄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좋은 편집자를 만나는 것은 이 일을 하는 즐거움 중에 하나다.

좋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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