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04

06 계기 나는 대학교 새내기 때 처음 책 읽기에 빠져들었다. 사연은 이렇다. 대학에서 첫 일주일을 보내며 나는 크게 실망했다. 수업 방식도, 학생들의 태도도 실망스러웠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각종 모임도 관심 없었다. 이러려고 그 고생을 하며 입시를 치렀나. 대학생활에 회의가 들었다. 재수할까? 자퇴하고 일을 해볼까? 하지만 무슨 일을? 회의했고 고민했지만, 파격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그곳은 유일하게 내가 상상한 대학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서가를 거니는 내가 진정한 대학생이 된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엉뚱한 결심을 한다. “책으로 본전 뽑자." '책 한 권을 만원이라 치고 딱 등록금만큼만 책을 읽자. 그래서 본전을 뽑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나의 책 읽기가 시작되었다.. 더보기
05 되는 이유 세상에는 안 될 이유가 많다. 끝도 없다.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출판계가 어려운데 아동문학은 더 힘들고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데다 출산율 마저 똑 떨어져 독자 자체가 줄어든다고 했다. ‘어휴, 세상에. 안될 이유가 너무 많잖아. 도대체 왜 아동문학을 하려는 거야?’ 맞다.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 ‘안될 이유’는 너무 많으니까. 그걸 쏙쏙 짚어 주는 사람도 많으니까. 나는 그냥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뭔가를 성취하게 된다면 그것은 ‘되는 이유’하나 때문에 될 테니까. 지금은 ‘성공’으로 불리는 일들도 처음엔 많은 '안될 이유'를 꼬리표로 달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으로 분류되는 순간 '안될 이유'는 사라지고 ‘되는 이유'가 주목받고 분석되었을 것이다. 되는 이유를 만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