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piring

눈썰매 더보기
출처 (Source) 타블로의 '출처(Source)'는 가사가 예리하다. 내가 소비하고 누리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실 날카로운 가사를 듣고 반성한다고 나의 풍요로움과 소비들을 포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 의식은 하게 된다. 그러면 적어도 횟수가 줄어드는 정도의 변화는 있을 테지.내가 하는 일도 이 노래와 같았으면 좋겠다. 예리하게 벼려진 나의 이야기와 생각들이 내 일에 담기길.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가 살면서 의식해주길 바란다. 더보기
투우사의 남자다움과 나의 나다움 아침에 몰스킨을 뒤적거리다 얼마 전 에스콰이어에서 메모해 둔 글을 발견하였다. 스페인의 한 투우사에 대한 짧은 이야기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페인에서 가장 남자다운 직업은 투우사다. 남자들로부터 존경을 한몸에 받는 투우사가 어느 날 지인들을 만찬에 초대했다. 식사가 끝나자 투우사는 팔을 걷어붙이고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남자가 놀라며 질문을 했다."이 세상에서 가장 남자다운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할 수 있소?"그러자 투우사는 이렇게 대답했다."내가 하는 일은 그것이 뭐든 다 남자다운 일이요." 남자다운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가 남자다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가 하는 어떤 행동도 남자답게 된다는 것. 투우사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에서 나.. 더보기
나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김어준)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에서 2010년 '청춘 페스티벌'에서 김어준 씨가 한 강연을 보았다. '나는 꼼수다'가 유행할 때도 한 번 들어본 적이 없었고, '닥치고 정치'라는 책은 반도 못 보고 덮었는데 이 강연은 한자리에서 끝까지 들을 만큼 좋았다. 나는 내 속에 쌓여가는 이야기들을 여러 모습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40살이 되었을 때의 내 모습을 궁금해하기만 하는 대신, 30년쯤 후 은퇴하고 난 이후로 미루는 대신, 30대를 시작하는 지금 시작해서 직접 부딪혀가며 만들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얼마 전 새로운 선택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들어서 더 좋았을지 모르겠다.내가 하고 싶은 일을 치열하지만 즐겁게 해 나가자. ^^ * 누군가 정리해 둔 스크립트를 아래에 첨부하지만 누락된 부분도 있어 시간이 되시는 분은 .. 더보기
Pursuit Happyness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초반부에 주인공이 중국인이 운영하는 탁아소에서 아들을 데려오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아들과 나오며 건물에 쓰인 행복(Happiness)의 스펠링이 틀린 것을 지적하며(Happyness) 다음과 같이 말한다.It’s not H-A-P-P-Y-N-E-S-S Happiness is spelled with an “I” instead of a “Y”.처음엔 그냥 위트있는 대사 정도로 생각했는데, 얼마 전 인터넷의 어떤 댓글에서 저 대사가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축약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사람들이 행복을 위해 왜(Why : Y)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자기 자신(I)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대답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 Happines.. 더보기
사전결정의 힘, 행동계기 * 히스 형제의 스위치(Switch)라는 책에 소개된 사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 위 레포트 제출 관련 조사는 심리학자 피터 골비처(Peter Gollwitzer)와 베로니카 브랜드스태터(Veronika Brandstatter)의 실 험으로 다음 링크에서 원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www.psych.nyu.edu/gollwitzer/97GollBrand_ImpIntGoalPurs.pdf 더보기
대구미술관 : 네오산수(Neo-Sansu) 바람이나 쏘일 요량으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4월이지만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제법 날씨가 쌀쌀했다. 20분여를 달려 도착한 대구 미술관은 평일 오전이라 아주 조용했다. 스피커 사이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타고 텅 빈 주차장 사이를 가로질러 자전거 주차장으로 갔다. 자전거를 거치대에 묶어두고 걸어가는 계단 너머로 대구미술관이 보였다. 건물 정면 우측에 '네오산수' 현수막이 보인다. 어떤 전시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매표소에서 티케팅을 하고 관람하러 들어가기 전에 물을 한잔 마셨다. 매번 티케팅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대구미술관의 입장료는 정말 저렴하다. (1,000원 ) 이 정도 시설에 이 정도 전시를 이 가격에 보는 것이 미안하다. 시민들에게 주는 혜택 같은 걸까? 전.. 더보기
Dali Van Picasso 에스콰이어 3월 호에서 빈지노의 'Dali Van Picasso'가 언급된 것을 보고, 제목에 끌려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보았다. 노래가 참 좋았다. 그래서 3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서너번은 들은 것 같다. 'Dali Van Picasso'의 가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있다.1. 분명한 건 지금 내 몸안엔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함께해2. 내가 누군진 묻지마 I'm Dali Van Picasso희대의 명작을 남긴 많은 사람들은 결정적인 창조의 순간에 초월적 존재의 도움을 느꼈다고 하더라. 작사가인 빈지노도 그들과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런 가사를 지을 수 있었겠지? 나는 아직 그런 순간을 느껴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경험 하고 싶다. 열심히 해야지. 더보기
비 내리는 소리 이상하게 독서가 가장 잘 되는 곳은 지하철이나 기차 안이다. 이상하게 사람이 적당히 붐비는 공간에서 집중이 더 잘된다. 그래서 비 내리는 소리가 더 좋은지 모르겠다. 나와는 상관없이 그냥 제 갈 길 갈 뿐이지만 적당한 거리에서 내가 집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준다. 어두운 공간, 집중하게 하는 작은 조명, 그리고 무심한 듯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긴장감을 주는 소리는 뭔가 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 비 내리는 소리 하면 떠오르는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사이트 : www.rainymood.com 사이트에 접속하면 비 내리는 소리가 흘러 나오고, 하루에 한 곡씩 비 내리는 소리와 어울리는 노래를 소개해 준다. 더보기
김연아 갈라쇼(2014 Sochi) 김연아 선수의 은메달 소식에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며칠간 신경이 많이 쓰였다. 피겨를 잘 모르고 김연아 선수의 피겨도 한번 제대로 본 적이 없었지만 평소 매스컴을 통해 본 김연아 선수의 언행과 인품을 좋아했던 터라 마지막 올림픽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길 바랐었다.그런데 석연치 않은 판정 결과 때문에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되고, 갈라쇼의 파트너 선정에서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것이 속상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인터넷을 통해 김연아 선수의 갈라쇼 영상을 보고 그런 마음을 조금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김연아 선수는 이미 그런 시비들이 상관없을 만큼 거대한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Imagine 가사에 맞춰 빙판 위를 우아하게 채워나가는 김연아 선수에게는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좁게 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