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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angse™

4살 아이의 해체주의 (de-constructivism)


가끔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아이들의 설명을 보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렸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 4살 여자 아이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기회가 있었다.
그 아이는 심지어 나에게 이유를 설명까지 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아이가 그린 작품은 "산" (mountain) 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무의미한 낙서처럼 보이는 선들은 각각 아이가 산에서 발견한 나무나 돌 등을 나타내는 것이었고,
색상 선정에도 그 사물들의 특성을 대표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또한 채색을 마친 후에는 가위를 손에 들고 이곳 저곳을 잘라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이리 저리 고민하며 10여분간의 가위질을 마친 후에 완성된 작품은 아래와 같다.




아이는 작품을 완성한 후에 산이 엄청 높지 않느냐고 나에게 물었고
아이의 심오한 작품세계를 미처 이해하지 못한 나는 그저 웃으며 "우와~ 엄청 높다"라고 허세섞인 리액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위질로 너덜해진 그림을 손에 들고 보았을 때, 무의미하고 무질서해보이는 가위금은 계곡 같아 보이기도 하고, 산의 골짜기 같기도 했다.


아이의 눈에는 산이 어떻게 보였던 걸까?
그리고 그것을 저렇게 표현한 데는 분명 아이만의 이유가 있을 터인데 
어른의 눈에 보이는 이론과는 분명히 다른 아이만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그리고 아이는 왜 나에게 10만원짜리 수표를 주고 간 걸까... 왜니 예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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