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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는이야기

45. 여수 무선초등학교 강연 후기

#여수 에서의 두 번째 강연 장소는 #무선초등학교 였다. 예약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학교로 향했다.  어제 첫 강연을 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더 술술 나오는 느낌이었다. 물론 아이들이 반응을 잘해준 덕분이기도 하다. 역시나 아이들은 노래와 영상을 좋아했다. 이번에도 앵콜 요청이 왔다. 아이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들을 잘 배워서 활용해야지.

 

지난번 같은 돌발상황이 없어서 좀 더 여유있게 독후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아이들의 가면을 더 잘 관찰하고 가면에 얽힌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아무것도 안 하던 아이가 자기의 가면을 ‘투명인간 가면’이라고 소개할 때는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물론 꾀를 부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런 위트있는 잔꾀를 좋아한다.

 

어떤 아이는 자기가 만든 책을 5권 정도 가져와서 보여줬는데, 정말 좋았다. 나는 아이들이 만든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한 권을 선물해 줘서 컬렉션에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ㅎㅎ 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쉬는 시간에는 학급문고에 있는 내 책에 싸인을 했다. 그때 몇몇 아이들이 몰려와 말을 걸어주었다. 그림을 어떻게 이렇게 그리냐, 보고 그리냐, 대고 그리냐… 등. 아이들이 하도 신기해해서 여수에 오기 전 싸인과 그림을 연습했다는 이야기는 비밀로 남겨두기로 했다.

 

강연을 마치고 나가는데 몇몇 아이가 나와서 배웅해 주고, 또 만나자고 했다. 나는 꼭 그럴 기회가 생기도록 열심히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헤어짐을 아쉬워해 주는 아이들의 마음이 참 고마웠다. 나도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배워야겠다.

 

같은 날 옆 반에서 강연하신 정해영 작가님, 김상근 작가님께 미리 준비해 간 책에 싸인도 받았다. 김상근 작가님과는 시간이 맞아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할 수 있었는데, 긍정적 자극을 많이 받았다. 정해영 작가님과는 많이 대화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야기 하나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게 즐겁다.

더 열심히 이야기하며 살아야겠다.

 

#끼리끼리코끼리 #허아성 #길벗어린이 #여수 #행복교육지원센터 #무선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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