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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면.

11. 초가을밤의 소동

오늘은 새벽 4시엔 일어나야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몇 시지? 설마 알람을 못 들었나??'
불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2시 20분.
후... 늦게 일어난 건 아니다.
다행이다.
자세를 고쳐잡고 누웠다.
그제야 다리가 간지럽다.
모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엥."

큰일이다.
잠이 깼다.
모기를 잡고 잘지 잠시 고민한다.
지금은 2시 20분.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간은 4시.
나는 이불을 칭칭 감고 쪼그려 눕길 택했다.
다행히 잠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깼다. 
팔이 간지럽다.
이불을 다시 감고 잔다.

헉! 또 깼다.
이번엔 허벅지가 간지럽다.
시계를 보기가 두렵다.
다시 잠이 든다.

헉!! 몇 시지?
3시 55분.
나는 조용히 일어나 이불을 갰다.
그리고 책상 위의 종이를 조용히 말아 쥐었다.

3마리의 모기를 잡는 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하루는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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