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얘기하는이야기

52. 이웃동물#04 신비(1)

우리집 마당은 동네 고양이들의 낮잠 맛집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꾸준히 적은 거의 없었다. 그때그때 다른 고양이들이 찾아왔고 우리는 그들의 휴식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마당을 양보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양이가 나타났다. 문을 열고 나가도 도망가지 않고 예쁘게 울며 다가온 고양이우리는 고양이에게 신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당에서 만난 신비로운 고양이. 

신비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우리집에 와서 낮잠을 잤고, 챙겨준 물과 음식을 먹었고, 우리와 놀았다. 그리곤 홀연히 마당을 떠났다.

 

키우지 않지만 가까이 할 수 있는 고양이라니… 동물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차근차근 관계를 쌓아가는 일이 가능했다니… 신기했다. 시튼 동물기나 야생동물 연구가에게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비가 이웃에 사는 친구처럼 느껴졌다. 말 그대로 이웃 동물이었던 것이다.

 

#이웃동물 #신비 #이웃고양이 #고양이

'얘기하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4. 털보 아저씨  (0) 2020.03.13
53. 이웃동물#04 신비(2)  (0) 2020.03.06
51. 수첩 다시 보기  (0) 2020.02.29
50. 증명사진  (0) 2020.02.01
49. 새 수첩  (0) 202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