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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는이야기

53. 이웃동물#04 신비(2)

신비는 어느 날 바람같이 사라졌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지 걱정됐다. 

외출할 때마다 두리번거리며 찾아도 봤지만 한 번도 마주칠 수 없었다. 혹시 다른 집에 정착이라도 했기를 바랬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신비는 그저 훌쩍 여행을 떠난 걸지 모르겠다고, 어딘가에 신비롭게 나타나 즐거운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신비가 마치 존 버닝햄의 그림책 <비밀 파티> 속의 고양이같이 느껴졌다. 
어쩌면 현실은 냉혹하고, 우리의 결론은 그림책 작가 부부의 몽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신비는 길거리의 동물까지 이웃으로 느끼도록 생각을 확장해준 신비로운 고양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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