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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Space Oddity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중반부쯤 주인공이 아이슬란드의 한 술집에서 헬기 조종사를 따라 헬리콥터에 타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엔 술 취한 조종사를 따라가지 않고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던 주인공은 여느 때처럼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상상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 셰릴이 기타를 들고 나타나 Space Oddity를 기타 반주와 함께 부른다.
그리고 주인공은 용기를 내어 막 이륙하는 헬리콥터 안으로 뛰어든다.
나는 영화에서 그 장면이 참 좋았다.

내내 현실과 다른 지점을 맴돌던 주인공의 상상이 처음으로 현실과 만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를 떠나 노래 자체도 참 좋았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았다.


어? 그런데 이 노래는 David Bowie의 원곡과 영화ost외에 재미있는 버전이 또 있었다.
캐나다 출신의 우주인 Chris Hadfield씨가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버전이었다.
일단, 실제 우주에서 우주비행사가 불렀다는 점이 재미있었고
Chris Hadfield씨의 목소리도 좋았다.

원곡에서는 마지막에 귀환에 실패하지만, 이 우주비행사는 귀환에 성공하는 것으로 내용을 바꾸어 불렀는데 그런 위트가 참 좋다. 

* 그의 유튜브 페이지에서 우주인의 위트가 느껴진다.
http://www.youtube.com/channel/UCtGG8ucQgEJPeUPhJZ4M4jA/videos



월터 미티의 상상이 현실이 되었던 것처럼 나 역시 내가 상상하던 것들을 현실로 끌어오는 순간을 꿈꾼다.
아직 현실에 도달하지 못한 꿈들을 무사히 착륙시키는 것은 결국 월터 미티처럼 수많은 안되는 이유를 뿌리치고 헬기로 뛰어드는 행동임을 기억하자.


* 2014.05.15 : 우주인 Chris Hadfield씨의 Space Oddity 영상은 애초에 저작권 관련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 받았기 때문에 현재 동영상이 내려진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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