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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놀라운 행렬

조금 흐리고 바람 불던 날

대여섯의 아이들이 선생님의 인솔 줄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선생님은 뒤돌아 걸으며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고 아이들은 앙증맞은 보폭으로 선생님을 따랐다.

이 귀여운 풍경을 더 놀랍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시선이었다.

선생님, 구름 낀 하늘, 땅에 난 이름 모를 풀, 담벼락 사이로 삐져나온 가지 끝 잎사귀, 지나가는 사람… 

아이들은 모두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야무지게 걷고 있었다.

한 곳을 바라보지 않고 가는 그 행렬은 귀여웠고, 경이로웠다.


내 평생 가장 눈을 뗄 수 없는 행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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