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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비트박스와 코딱지 흡입기를 만든 분과, 추천해 주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온유는 이제 비트박스를 멈추고 시원한 들숨날숨의 즐거움을 되찾았습니다. 더보기
#25 선물 육아는 고단할 때가 많지만 선물 같은 순간도 있다. 온유가 태어난 지 한 달쯤 되던 날이 그랬다. 인간 바운서의 열정적인 헌신에도 울음이 달래지지 않던 새벽이었다. 우리는 온유를 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냥 속삭이듯 노래했다. 후렴구에 가서는 우리도 노래에 심취해 화음을 넣기 시작했다. 화음이 시작되자 온유가 갑자기 눈을 맞추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극적인 연출이라니… 피곤이 싹 사라지는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함께 노래를 부른다. 이제 온유도 제법 커서 제법 귀를 기울이고 믿기 어렵겠지만 가끔 옹알이로 코러스를 넣기도 한다. ㅋㅋㅋ 온유야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노래하며 살자. 더보기
#24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육아는 가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늦은 밤 통잠 못 자는 아기 재울 때가 그렇다. 아기를 재우고 살금살금 침대로 갈 때의 쫄깃함. 침대에 누워 아기 얼굴을 확인하다 눈이 마주쳤을 때의 서늘함. 가까스로 모든 난관을 뚫고 잠자리에 든지 몇 분만에 터지는 울음소리의 반전까지. 그래서일까? 영화 한 편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잘 만든 영화 못지않은 쫀득함으로 가득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