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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에게

#25 선물

육아는 고단할 때가 많지만 선물 같은 순간도 있다.
온유가 태어난 지 한 달쯤 되던 날이 그랬다.
인간 바운서의 열정적인 헌신에도 울음이 달래지지 않던 새벽이었다.
우리는 온유를 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냥 속삭이듯 노래했다. 

후렴구에 가서는 우리도 노래에 심취해 화음을 넣기 시작했다.
화음이 시작되자 온유가 갑자기 눈을 맞추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극적인 연출이라니… 
피곤이 싹 사라지는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함께 노래를 부른다.
이제 온유도 제법 커서 제법 귀를 기울이고 믿기 어렵겠지만 가끔 옹알이로 코러스를 넣기도 한다. ㅋㅋㅋ

온유야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노래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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