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병원에서 2박 3일을 푹 쉬다 나왔다. 산후도우미를 부르기로 한 우리는 바로 집으로 갔다. 하지만 관리사님은 주말에 일하지 않으셨고, 토요일에 퇴원한 우리는 주말을 셋이서 오롯이 보내야 했다. 조리원에 가지 않은 이유도 셋이서 떨어지지 않기 위함이었기에 우리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겁도 없이…
용감하게 시작한 첫날 밤… 우린 마치 전쟁터 한복판에 떨어진 것 같았다.
그저 떨어지는 포탄과 총알을 피해 달리고 구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그런 기분. 물론 미리 준비한 무기들은 있었다. 다만 우리가 사용법을 충분히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게 첫날밤을 보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온유야, 너랑 하고 싶은 게 진짜 많거든.
진짜 많은데… 일단 꿀잠 먼저 자고 싶다.'
사실 잠을 못 잔 건 우리일 뿐 온유는 꿀잠을 잤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럼 된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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