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은 동네 고양이들의 낮잠 맛집이다. 하지만 한 고양이가 꾸준히 온 적은 거의 없었다. 그때그때 다른 고양이들이 찾아왔고 우리는 그들의 휴식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마당을 양보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고양이가 나타났다. 문을 열고 나가도 도망가지 않고 예쁘게 울며 다가온 고양이… 우리는 그 고양이에게 신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당에서 만난 신비로운 고양이.
신비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우리집에 와서 낮잠을 잤고, 챙겨준 물과 음식을 먹었고, 우리와 놀았다. 그리곤 홀연히 마당을 떠났다.
키우지 않지만 가까이 할 수 있는 고양이라니… 동물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차근차근 관계를 쌓아가는 일이 가능했다니… 신기했다. 시튼 동물기나 야생동물 연구가에게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비가 이웃에 사는 친구처럼 느껴졌다. 말 그대로 이웃 동물이었던 것이다.
#이웃동물 #신비 #이웃고양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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