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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의발견

후방상향등 (rear full beam)



주말을 대구에서 보내고 창원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주말이 끝났다는 아쉬움에 빨리 가서 빨래를 돌리고 잠을 자야한다는 생각이 합쳐져 
조급한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밀양 IC 에서 빠져나와 국도에 들어서서 10분 정도를 달렸을까?
갑자기 뒤통수가 환해져 오더니 순식간에 내 눈을 덮칩니다.

"뭐지?!!"

뒤에 오던 차량이 상향등을 켠 채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앞에서 달리고 있는 차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상향등을 켜고 달리는 뒷 차의 매너에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 나옵니다.

"아오~ 저...."


아마도 운전하시는 분이 자신이 상향등을 켜고 달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뒷 차량에 뭔가 신호를 보낼수만 있다면 
아주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만으로도 쉽게 조정이 가능할텐데..
뭔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상황을 해소할 만한 무엇인가... 아니 최소한 '내가 당신의 상향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어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는 텍스트 형식의 차량간 메시지 전송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전이라는 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텍스트 메시지 전송은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전에 방해되지 않게 최대한 단순해야 했습니다.
현재 차량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전방 헤드램프, 상향등, 좌우측 방향지시등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후방 상향등입니다.



만약 차량 후방에도 상향등이 있다면
뒷 차가 신경질적으로 상향등을 켜고 올때, 
뒷 차가 상향등을 켠 줄도 모르고 계속 쫓아올 때,
뒷 차에 뭔가 위험이 있을 것 같아 급하게 알려줄 때 와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몇몇 순간에는 살짝 통쾌한 기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다만 전방 상향등처럼 계속 켜두고 달릴수는 없고
일시적인 상향만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방 상향등보다는 덜 자극적인 밝기여야 하겠죠.


이상 불편의 발견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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