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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빠

#24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육아는 가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늦은 밤 통잠 못 자는 아기 재울 때가 그렇다. 아기를 재우고 살금살금 침대로 갈 때의 쫄깃함. 침대에 누워 아기 얼굴을 확인하다 눈이 마주쳤을 때의 서늘함. 가까스로 모든 난관을 뚫고 잠자리에 든지 몇 분만에 터지는 울음소리의 반전까지. 그래서일까? 영화 한 편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잘 만든 영화 못지않은 쫀득함으로 가득하다. 더보기
#17 첫날 밤 출산 후 병원에서 2박 3일을 푹 쉬다 나왔다. 산후도우미를 부르기로 한 우리는 바로 집으로 갔다. 하지만 관리사님은 주말에 일하지 않으셨고, 토요일에 퇴원한 우리는 주말을 셋이서 오롯이 보내야 했다. 조리원에 가지 않은 이유도 셋이서 떨어지지 않기 위함이었기에 우리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겁도 없이… 용감하게 시작한 첫날 밤… 우린 마치 전쟁터 한복판에 떨어진 것 같았다. 그저 떨어지는 포탄과 총알을 피해 달리고 구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그런 기분. 물론 미리 준비한 무기들은 있었다. 다만 우리가 사용법을 충분히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게 첫날밤을 보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온유야, 너랑 하고 싶은 게 진짜 많거든. 진짜 많은데… 일단 꿀잠 먼저 자고 싶다.' 사실 잠을 못 잔 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