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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동물

53. 이웃동물#04 신비(2) 신비는 어느 날 바람같이 사라졌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지 걱정됐다. 외출할 때마다 두리번거리며 찾아도 봤지만 한 번도 마주칠 수 없었다. 혹시 다른 집에 정착이라도 했기를 바랬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신비는 그저 훌쩍 여행을 떠난 걸지 모르겠다고, 어딘가에 신비롭게 나타나 즐거운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신비가 마치 존 버닝햄의 그림책 속의 고양이같이 느껴졌다. 어쩌면 현실은 냉혹하고, 우리의 결론은 그림책 작가 부부의 몽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신비는 길거리의 동물까지 이웃으로 느끼도록 생각을 확장해준 신비로운 고양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더보기
52. 이웃동물#04 신비(1) 우리집 마당은 동네 고양이들의 낮잠 맛집이다. 하지만 한 고양이가 꾸준히 온 적은 거의 없었다. 그때그때 다른 고양이들이 찾아왔고 우리는 그들의 휴식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마당을 양보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고양이가 나타났다. 문을 열고 나가도 도망가지 않고 예쁘게 울며 다가온 고양이… 우리는 그 고양이에게 신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당에서 만난 신비로운 고양이. 신비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우리집에 와서 낮잠을 잤고, 챙겨준 물과 음식을 먹었고, 우리와 놀았다. 그리곤 홀연히 마당을 떠났다. 키우지 않지만 가까이 할 수 있는 고양이라니… 동물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차근차근 관계를 쌓아가는 일이 가능했다니… 신기했다. 시튼 동물기나 야생동물 연구가에게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비가.. 더보기
42. 이웃동물#03 달리기 친구 하천변에 사는 이웃동물덕에 가을 달리기가 더 풍성하고 즐겁다. 이웃 동물들을 놀래키지 않도록 조심조심 주위를 살피며 달려야지. 더보기
40. 이웃동물#02 삐딱이 삶의 지친 얼굴을 삐딱하게 기울이고 꼬리를 흔들며 인사하던 삐딱이를 기억하며... 더보기
39. 이웃동물 살면서 많은 이웃동물을 만났다. 앞으로 그 친구들을 틈틈이 소개해 볼까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