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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는이야기

41. 전주 우석유치원 강연 후기

 

 

 

전주의 우석유치원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하루 일찍 도착한 전주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고 유치원에 갔다.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느낌이 좋았다. 미끄럼틀이 나란히 놓인 계단을 둥글게 올라 도착한 강당에는 170여 명의 아이들이 가득했다.

 

책을 읽어주고, 준비한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이 웃을 때 나도 웃고, 아이들이 힘들어 보일 때 조금 속도를 냈다.

40분이 정말 훌쩍 지났다.

 

조그만 아이들에게 바닥에 앉은 40분은 힘들었겠지만, 나는 그 눈빛에 취해 행복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고 싶었고 그들에게 이것저것 시시콜콜한 것들을 묻고 답하며 웃고 싶었다. 물론 그러지 못했다.

 

170명 중 몇을 선택해 질문 답변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도무지 몇 명만 고를 자신이 없어 이야기 끝자락에 준비한 질문 답변 시간을 슬쩍 생략했다. 그럼에도 한 아이가 용기 있게 따로 질문을 했고, 나는 감사를 담아 대답을 전했다.

 

아이들과 한 반 한 반 총 9번의 사진을 찍었다. 수줍게 웃고 인사하고 가끔 안아주기까지 하던 아이들에게 큰 힘을 얻었다.

내가 뭐라고...

 

아이들에게 들려줄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졌다. 세상을 바꾸거나 사람을 바꾼다거나 하는 거창한 욕심이 아니라... 이렇게 아이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다.

 

미리 연락하며 일정과 준비 사항을 공유해 주시고, 미리 책을 읽고 올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 우석유치원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이런 강연이라면 언제라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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