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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개월아기

#22 성장통 신생아의 성장은 놀랍다. 하루하루 눈에 보이게 달라진다. 그러니 성장통이 얼마나 심할까. 아이가 성장통으로 밤새 힘들어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저 옆에 있어 주고 안아주고 먹여주고 기저귀 갈아주는 것뿐. 아이는 스스로 자랐다. 고통을 이겨내며. 신생아조차도. 앞으로도 더 그렇겠지? 어린이가 되어도,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어도 우리의 역할은 성장통을 겪던 그 밤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 그러니 더 든든히 옆에 있어 줄게. 옆에 있어 주는 걸 연습할게. 매일 달라지는 너의 성장이 기쁘면서도 아쉽다. 지금의 무게, 태지 묻은 얼굴, 동물적인 소리… 모든 게 총알같이 지나간다. 한 번이라도 더 안고 품고 기억할게. 우리만 믿고 세상에 나온 너의 신생아 시절을 축복한다. 온유야. 더보기
#18 메리 크리스마스 정신없는 중에도 우리 셋이 조촐하게 성탄절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 온유야 일단 올해는 요정도로 넘어가고 내년에는 더 풍성하게 즐겨보자 더보기
#17 첫날 밤 출산 후 병원에서 2박 3일을 푹 쉬다 나왔다. 산후도우미를 부르기로 한 우리는 바로 집으로 갔다. 하지만 관리사님은 주말에 일하지 않으셨고, 토요일에 퇴원한 우리는 주말을 셋이서 오롯이 보내야 했다. 조리원에 가지 않은 이유도 셋이서 떨어지지 않기 위함이었기에 우리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겁도 없이… 용감하게 시작한 첫날 밤… 우린 마치 전쟁터 한복판에 떨어진 것 같았다. 그저 떨어지는 포탄과 총알을 피해 달리고 구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그런 기분. 물론 미리 준비한 무기들은 있었다. 다만 우리가 사용법을 충분히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게 첫날밤을 보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온유야, 너랑 하고 싶은 게 진짜 많거든. 진짜 많은데… 일단 꿀잠 먼저 자고 싶다.' 사실 잠을 못 잔 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