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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의 해체주의 (de-constructivism) 가끔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아이들의 설명을 보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렸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그런데 오늘 4살 여자 아이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기회가 있었다. 그 아이는 심지어 나에게 이유를 설명까지 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아이가 그린 작품은 "산" (mountain) 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무의미한 낙서처럼 보이는 선들은 각각 아이가 산에서 발견한 나무나 돌 등을 나타내는 것이었고, 색상 선정에도 그 사물들의 특성을 대표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또한 채색을 마친 후에는 가위를 손에 들고 이곳 저곳을 잘라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이리 저리 고민하며 10여분간의 가위질을 마친 후에 완성된 작품은 아래와 같다. 아이는 작품을 완성한 후에 산이 엄청 높지 않느냐고 나에게.. 더보기
곰돌이 생일카드 보통 생일 카드를 만들 때는 아이의 호불호에 대해 사전조사를 한 후에 카드의 디자인을 결정한다. 하지만, 이번 생일을 맞은 아이에게는 호불호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 이유 없이 곰돌이 카드를 만들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가벼운 스케치를 먼저 한 후 바로 만들기를 시작했다.곰돌이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하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롱다리가 되어 버렸다..하지만 실제로는 아래 그림과 같이 접히게 될 것이므로 롱다리인 것은 아니다...눈코입을 배치한 후 붙이고 발바닥까지 붙인 후에 팔, 다리를 접어 자세를 잡아준다. 머리에 생일축하 모자를 하나 얹어 주었다. 스케치 할 때는 모자끈까지 생각했지만, 그런 디테일까지 살리기는 힘들어서 그냥 머리에 얹어놓는데서 만족하기로 한다.완성된 곰돌이의 품에 편지를 안겨줌으로써 오.. 더보기
낙서와 회의 (doodling) 예전 TED에서 Sunni Brown의 'Doolers, unite!' 라는 제목의 강연을 본 적이 있다. ( Sunni Brown's 'Doodlers, unite!' : http://www.ted.com/talks/lang/ko/sunni_brown.html ) 낙서가 반지성적이고 진지한 학습태도에 어긋난다고 받아들여지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우리가 정보를 다루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강의였는데 평소에도 회의,강의,설교 시간에 끄적거리고 낙서하길 좋아하는 나는 그녀의 강의에 크게 공감하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그렇긴 해도 본격적으로 회의시간에 낙서를 적극적으로 해 본적은 없는데, 이는 내 마음속에도 낙서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일 수 있겠다.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