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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F. 스콧 피츠제럴드 문학동네 개츠비는 경제적으로는 성공한 부자였고 한 여자를 (이상할 정도로 집요하게) 잊지 못하고 사랑한 사람이었다.여러 등장인물의 이해 못 할 행동과 개츠비의 죽음을 전후로 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애꿎은 소설 속 인물들을 비판하기보다는 닉의 아버지가 닉에게 했던 충고를 한 번 곱씹으며 책을 덮는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더보기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이미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 버린 대략 20년쯤 전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점심시간을 앞둔 쉬는 시간(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에 한 친구가 인디아나 존스에서 본 장면 이야기를 해 주었다. 굉장히 길고 장황하게, 또 열정적으로 설명했던 것 같은데 그냥 눈알이 둥둥 뜨고, 큰 뱀을 찢으면 그 안에서 뱀이 막 튀어나오는데 그걸 막 먹는다는 이야기였다. 분명 자극적인 이야기였음에도 나는 무덤덤했고, 그걸 지나치게 티 내면 친구가 상처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헛구역질이 나오는 척 연기를 하며 친구가 그 장면을 무사히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중에 TV에서 인디아나 존스를 보게 되었을 때, 그 장면은 나에겐 충격적이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 더보기
선셋파크 (Sunset Park) Sunset Park 선셋파크 폴 오스터 열린책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으잉?’ 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건이 마무리 되는가 싶었는데 작가는 새로운 사건을 투척했고 책은 끝났다. 뭔가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고 후속편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 그래도 이런 마무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었겠지. 새로운 사건이 시작되고 힘든 시간이 지속 되겠지만 그들은 또 그 시간을 견뎌나갈 것이다. “지금부터 어떤 것에도 희망을 갖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지금 여기 있지만 곧 사라지는 순간,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지금만을 위해 살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서 마일스의 마지막 다짐은 포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견뎌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번역하신 송은주 님의 ‘옮긴이의 말’ .. 더보기
야간비행 (Night Flight) Night Flight 야간 비행 생텍쥐페리 펭귄클래식 "그의 놀라움은 극에 달했다. 어찌나 밝은지 눈이 부셨다. 잠시 눈을 감아야만 했다. 밤에 구름이 눈을 부시게 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보름달과 모든 별자리들이 구름을 빛나는 물결로 변하게 한 것이다." " ‘너무도 아름답구나.’ 파비앵은 생각했다. 그는 보석처럼 빽빽하게 들어찬 별들 사이를 헤매고 있었다. 파비앵 자신과 그의 동료 외에는 살아 있는 것이라곤 없는, 정말 다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서 말이다. 우화 속 도시의 도둑들처럼 빠져나갈 수 없는 보석방에 안에 갇힌 것 같았다. 그들은 얼음같이 차가운 보석들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으나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이 되어 방황하고 있었다." 폭풍을 뚫.. 더보기
빨간공책 The Red Notebook 빨간공책 폴 오스터 열린책들 작가가 듣거나 겪은 실화를 기록했다는 빨간 공책을 보았다. 책에는 기가 막힐 정도로 우연히 발생한, 사소하기도 하고 굉장하기도 한 일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에게는 우연 속 기묘한 일치를 발견하는 통찰력이 있기 때문에 특이한 사건을 많이 발견하는 걸까? 아니면 그가 우연한 사건을 겪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끊임없이 엮어가기 때문에 세상의 우연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이 그에게 빨려 들어가게 되는 걸까?어쩌면 둘 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연습이 사람을 점점 숙련되고 완전하게 만드는 건 어쩌면 그것을 반복해서 실행하여 세상에 내놓는 행위가 또 다른 결과와 경험들이 그 사람에게 빨려 들어오도록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많이 발견.. 더보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루이스 세뿔베다 바다출판사 고양이 소르바스의 손에서 자란 갈매기 아포르뚜나다가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고양이와 갈매기의 조합은 이야기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그 둘의 대화는 현실에서도 유효해 보인다. “아기 갈매기야, 우리는 여지껏 우리와 같은 존재들만 받아드리며 사랑했단다.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하진 못했어. 쉽지 않은 일이었거든. 하지만 이젠 다른 존재를 존중하며 아낄 수 있게 되었단다. 네가 그걸 가르쳐줬어. 너는 갈매기야. 고양이가 아니야. 그러니 너는 갈매기의 운명을 따라야 해. 네가 하늘을 날게 될 때, 비로소 너는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애정과, 너에 대한 우리들의 애정이 더욱 깊어지고 아름.. 더보기
달의 궁전 (Moon Palace) MOON PALACE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열린책들 여기가 있는건 단지 저기가 있기 때문이야. 위를 올려다보지 않으면 밑에 뭐가 있는지 절대로 알지 못해. 그걸 생각해 봐. 우리는 우리가 아닌 것을 봄으로서만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돼. 하늘을 만지기 전에는 땅에 발을 댈 수 없어. - 폴 오스터의 중에서- 폴 오스터의 소설은 대학생 때 도서관에서 몇 권 빌려 보았던 적이 있다. 그럼에도 '빵 굽는 타자기'라는 한 권의 제목만 기억 날 뿐 내용과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꽤 힘겹게 페이지를 넘겼었나 보다.그리고 지난주에 오랜만에 집 근처 대학 도서관에 가서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을 빌려왔다. 페이지가 척척 잘도 넘어갔다.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까.. 에핑, 솔, 포그 세 사람의 연결고리가 완성.. 더보기
시옷의 세계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시옷의 세계 김소연 마음산책 대학시절부터 나는 지식을 얻는 수단으로서의 독서를 즐겼다.한 권에 책으로부터 새로운 관점, 지식, 가설을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그래서일까? 지난 독서 목록들을 뒤적여보니 실용서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그래도 소설은 가끔 섞어 읽었지만 시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읽었던 때는 고등학생 때가 아니었을까? 그런 내가 책을 읽으며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나의 기억과 연결되는 체험을 하고부터 독서의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시옷의 세계’였다. 내겐 너무 근사한 경험이라 그 대목이 19쪽에 있는 것까지 기억한다.어느 겨울 고층 오피스텔 커다란 창문으로 펑펑 쏟아지는 첫눈을 내다본 기억을 표현한 부분에서어.. 더보기
콰이어트 (Quiet) 삶의 비결은 적절한 조명이 비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브로드웨이의 스포트라이트가, 누군가에게는 등불을 켠 책상이 그런 장소일 것이다. -콰이어트 中- 나는 혼자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길 좋아한다. 여기서 좋아한다는 것은 단지 선호한다는 개념을 넘어서 즐긴다는 말이다. 조용하게 있길 좋아하는 나에게 "넌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재미있게 살고 있는데? 조용히 혼자 앉아 생각하고, 책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끄적거리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시덕거리기도 하는 것이 내게는 휴식이자 오락이다. 운동도 혼자서 집중할 수 있는 달리기나 수영이 참 좋다. 물론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즐겁다. 하지만 내게는 혼자서 보낼 공간과 시간이 꼭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더보기
장사의 신 손님이 많이 올까, 줄어들까를 걱정하는 사람과 새로운 서비스를 생각해내는 사람. 어느 가게가 더 잘 될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긍정적이고 이미지화시키는 능력이 강한 사람은 손님이 비에 젖은 채 가게에 들어오는 모습, 그리고 타월을 건넨 뒤에 손님이 "정말 고마워요." 라고 말하며 함께 미소 짓는 모습까지 상상할 수 있어. 그러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고,실현시킨 그 경험이 자극도 되니까 손님들이 기뻐할 만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낼 수 있게 되지.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점장이나 경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야. - 장사의 신 中 - 긍정적인 이미지화 능력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두에게 중요한 것 같다. 책에서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눈을 감고 내 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들과 이미지들을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