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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moleskin 몰스킨...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밥장씨께서 꼼꼼하고 멋지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부터 하나쯤 가지고 싶었지만 가성비를 고려했을 때 라이넬 다이넬 S 노트에 밀려서 구매하지 않았었다.그러던 중 이번에 회사에서 릴레이 자기소개를 하면서 선물로 받게 되었다.열심히 들고 다니면서 아이디어나 책, 영화의 인상깊은 대목들을 기록해야겠다.[사진 1] 좌:moleskin plain note , 우:라이넬다이넬 S 다크그레이 더보기
아이의 처방전 한창 회사 업무로 바빴던 지난 6월의 일이다. 교회 방송실에 앉아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예은이가(4세 여자아이) 방송실로 들어왔다.예은이는 방송실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옆에 '땅이'라고 불리는 인형을 앉혀두고 의사선생님 놀이를 시작했다.한참을 놀던 아이가 갑자기 나를 부른다. "아쌤, 내가 진료해 줄게요. 앉아봐요""진료? 그래 알겠어, 대신 선생님이 준비할 게 있으니까 빨리 봐줘" 아이를 무안하게 하고 싶지 않아 순순히 진료를 받아들였다.아이는 병원에서 본 게 있는지 맥도 잡고, 짐짓 고민하는 표정도 짓는다. "아쌤, 요즘 좀 아프죠?""음.. 조금 피곤하긴 하네" "그럼 내가 처방전 써 줄게요. 꼭 이대로 해야돼요""우와~ 처방전? 알겠어. 그럼 처방전 하나 써 줄래요?" 아이는 수첩에다 천천히.. 더보기
I'm Smart 더보기
붉은 산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본관 앞 도로를 지날 때 청소 아주머니들(정확히는 할머니들)께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일하러 나가고 계셨다. "언니야 저기함 바바라. 산이 붉다." "뭐꼬, 퍼뜩온나." "언니, 저기 함 바바라니깐" 하지만 들은 채도 않으시고 묵묵히 길을 가신다. 소녀적 감성을 지니신 할머니와 무지하게 시큰둥하게 반응하시는 할머니의 대화에 웃음이 나왔다.청소해 주시는 할머니가 아니라 누군가의 언니와 동생이시라는 사실에 그분들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그렇게 뒷모습을 보다 문득 고개를 돌려 산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산은 전혀 붉지 않았다. 더보기
Eden 더보기
keep your direction 인내는 방향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편한 순간에도 역풍을 맞아 한 걸음 디디기도 힘든 순간에도방향만은 지켜내는 것. :) 더보기
앞차 아이들 한 주의 업무를 마치고 대구로 가는 길은 편안하면서도 지루하다. 그날도 편안한 지루함으로 진영을 지나고 있었다. 내 앞을 달리던 차량이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바꾼다. 나는 혹시나 다른 차가 내 앞으로 끼어들까 봐 용렬스럽게 차를 붙여서 운전한다. 차가 완전히 차선을 변경하자 나는 얼른 앞차 뒤로 붙는다. '?' 붙어선 자동차의 뒷좌석에는 두 여자아이가 뒤돌아 앉아 있었다. 뒤돌아 앉아 재미난 듯 따라오는 차들을 구경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들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오르게 했다. 형제들과 나는 뒤돌아 앉아 목받이 틈 사이로 보이는 차들이 우리를 쫓아오는 악당인 마냥 총 쏘는 시늉을 하며 놀곤 했다.나는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반가웠기 때문일지도.. 더보기
Smart Phone. 신입사원 시절 회사의 지원으로 구매했던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이제 거의 3년이 다 되어 간다. 재미있는 것은 3년 된 구형 스마트폰이지만 아직 성능상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1통의 전화를 5분 이상 하면 전원이 꺼지고,2개의 인터넷 기사를 정독하고 나면 전원이 꺼지고,앵그리버드 4판을 연달아 하고 나면 전원이 꺼지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덕에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에 폰을 꺼내 뒤적거리지 않게 되었다.어차피 꺼내봤자 5분 내로 꺼져버릴 테니까. 가끔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꺼져버린 휴대폰을 켜기 위해 지하철이나 기차역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아놓고 기다리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그래도 가끔 전화기가 꺼져서 발을 동동 구를 때면 항상 생각한다. '6개월만 .. 더보기
점심은 신사도 달리게 한다. (Power of Lunch) 그는 바쁜 업무 중에도 마음의 여유를 잊지 않고, 타인을 대하는 자세를 흩트리지 않는 신사 같은 사람이다. 그의 말과 행동에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그런 그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순간이 있다. 그 시간은 다름 아닌 점심시간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도 처음에는 품격있고 여유 있는 걸음걸이로 신기술과 시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갔을 것이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유 있던 걸음이 총총걸음으로 바뀌었고 총총걸음으로 바뀐 걸음이 달리기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는 달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등을 보며 달리고 있다. 달리기와 함께 시작되는 점심시간이 왠지 재미있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점심은 신사도 달리게 한다. :) 더보기
2013 2013년. 여러가지 목표가 머리속에 맴돌지만 욕심을 비우고 담백하게 기본 목표를 선정했다.여기서 부터 시작하면 된다.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가지를 뻗어 나가게 될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