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 아이들 한 주의 업무를 마치고 대구로 가는 길은 편안하면서도 지루하다. 그날도 편안한 지루함으로 진영을 지나고 있었다. 내 앞을 달리던 차량이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바꾼다. 나는 혹시나 다른 차가 내 앞으로 끼어들까 봐 용렬스럽게 차를 붙여서 운전한다. 차가 완전히 차선을 변경하자 나는 얼른 앞차 뒤로 붙는다. '?' 붙어선 자동차의 뒷좌석에는 두 여자아이가 뒤돌아 앉아 있었다. 뒤돌아 앉아 재미난 듯 따라오는 차들을 구경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들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오르게 했다. 형제들과 나는 뒤돌아 앉아 목받이 틈 사이로 보이는 차들이 우리를 쫓아오는 악당인 마냥 총 쏘는 시늉을 하며 놀곤 했다.나는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반가웠기 때문일지도.. 더보기 장사의 신 손님이 많이 올까, 줄어들까를 걱정하는 사람과 새로운 서비스를 생각해내는 사람. 어느 가게가 더 잘 될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긍정적이고 이미지화시키는 능력이 강한 사람은 손님이 비에 젖은 채 가게에 들어오는 모습, 그리고 타월을 건넨 뒤에 손님이 "정말 고마워요." 라고 말하며 함께 미소 짓는 모습까지 상상할 수 있어. 그러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고,실현시킨 그 경험이 자극도 되니까 손님들이 기뻐할 만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낼 수 있게 되지.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점장이나 경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야. - 장사의 신 中 - 긍정적인 이미지화 능력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두에게 중요한 것 같다. 책에서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눈을 감고 내 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들과 이미지들을 상.. 더보기 우유니, 배탈 그리고 밤하늘 울퉁불퉁한 고원 지대 위로 흙먼지를 날리며 덜컹덜컹 한 대의 Jeep가 달리고 있다. 흙먼지 날리는 고원 지대 위로는 시릴 듯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고, 자동차에서는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저마다 풍경을 즐기느라 덜컹거림마저 즐거운 순간에 유독 한 사람... 나는 배를 움켜잡고 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다. 그토록 기다렸던 우유니 투어를 하면서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것인가. 이야기는 우유니 투어 둘째 날 아침 식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가이드 부부가 준비해 준 파스타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들의 요리 솜씨는 아주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긴 붉은 호수 앞 테이블에 식탁보를 깔고 고지대의 푸른 하늘 아래 앉아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게 느껴졌으리라. 무튼, 그렇게 식사를 하던 중 나는 속이 메스.. 더보기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