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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첫날 밤 출산 후 병원에서 2박 3일을 푹 쉬다 나왔다. 산후도우미를 부르기로 한 우리는 바로 집으로 갔다. 하지만 관리사님은 주말에 일하지 않으셨고, 토요일에 퇴원한 우리는 주말을 셋이서 오롯이 보내야 했다. 조리원에 가지 않은 이유도 셋이서 떨어지지 않기 위함이었기에 우리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겁도 없이… 용감하게 시작한 첫날 밤… 우린 마치 전쟁터 한복판에 떨어진 것 같았다. 그저 떨어지는 포탄과 총알을 피해 달리고 구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그런 기분. 물론 미리 준비한 무기들은 있었다. 다만 우리가 사용법을 충분히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게 첫날밤을 보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온유야, 너랑 하고 싶은 게 진짜 많거든. 진짜 많은데… 일단 꿀잠 먼저 자고 싶다.' 사실 잠을 못 잔 건 .. 더보기
#16 온유야 반가워 수요일 밤 진통이 시작되었다. 진진통과 가진통이 구별되지 않아 주기를 재며 계속 기다렸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진진통인지 아닌지 궁금해서 검색하실 정도면 가진통이라'고 했다. 진진통이면 검색 못하고 바로 달려가게 되있다나…가희는 견딜만하다고 했고 우리는 다음날 5시 30분까지 견디다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니 이미 50% 정도 문이 열렸다고 했다. 초산인데 어떻게 이렇게 참고 왔냐고 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워 함께 힘을 주며 문이 완전히 열리길 기다렸고 5시간 정도의 노력 끝에 온유가 태어났다. 아기의 첫 울음소리는 감동이었다. 잊지 못할 노래처럼 느껴졌다. 탯줄을 자르며 온유와 첫인사를 했다. "온유와 잘 왔어. 진짜 보고 싶었어. 사랑하고 축복해." 더보기
#15 겨울 온유야, 출산 예정일을 5일 앞두고 있네. 그 동안 건강하게 자라주고, 자리도 잘 잡아줘서 고마워. 이제 우리가 열심히 걷고 운동하면서 준비할게. 너의 첫 계절 겨울… 춥기는 해도 놀라운 것들이 참 많은 계절이야. 긴말 하지 않을게, 어서 나와서 같이 느껴보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