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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백 일 지난 100일의 육아는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부모가 이유를 몰라도 아이는 잘 자라더라. 그걸 알고 나니 아이가 할 일과 우리가 할 일을 구별하게 되었다. 최선을 다했다면, 나머지는 온유에게 맡기게 되었다. 걱정 대신 응원과 믿음을 주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의 양육도 마찬가지일지 모르겠다. 아기가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될 때까지 온유가 가진 힘을 믿고 응원해 주는 것. 온유가 할 수 있는, 또 해내야 할 일을 우리가 대신하려 말아야지. 믿고 응원해주고 그저 함께 있어 줘야지. 지난 100일 우리는 같이 걸어가는 법을 배웠고 앞으로도 계속 배울 것이다. 사랑해 온유야. 더보기
#65. <뻥! 나도 축구왕> 이야기 (1) 어려서부터 축구가 좋았다. 그래서 언젠가 축구 이야기를 꼭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2018년 김혼비 작가님의 를 읽게 되었다. 즐겁게 마지막까지 읽고 난 후 굉장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 지금까지 항상 남자끼리만 축구했네?' 더 놀라운 것은 그게 이상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 남중, 남고를 나왔으니 그때는 그렇다 쳐. 초등학교 때는 왜 그랬을까? 체격의 차이...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붙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야기에서는 남자축구, 여자축구가 아닌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방향을 잡고 원고를 만들기 시작했다. 더보기
#30. 봄 산책 온유와 봄 산책을 다녀왔다.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마저 포근했다. 검은색에 가깝던 가지에서 눈부신 연둣빛 잎사귀들이 돋아났고 목련, 동백, 산수유, 개나리… 등 봄꽃들이 사방에서 피어올랐다. 온유에게 보여주고 싶던 봄 풍경이었다. 비록 온유는 포대기에 안겨있느라 잠을 자고 있었지만… 그래도 봄의 공기와 기분을 조금은 느꼈겠지? 온유야, 봄이야. 너의 첫봄. 앞으로 너의 첫 사계절 열심히 구경하자. 우리 산책 하며 살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