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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대학생 시절 남미의 한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있던 중 한 아이의 힘찬 킥이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고아원의 담장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어른인 나도 넘기 버거울 정도였다. '공은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내 감정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그때 한 아이가 당연하다는 듯 나무를 타고 올라가 담을 넘으려 한다. 'muy peligro'스페인어를 거의 할 줄 모르는 나로서는 아주 위험하다는 단순한 표현과 봉사자로서 너를 보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담은 표정으로 아이를 말릴 수밖에 없었다.내 어휘가 틀린 건지, 발음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세계 공용어라 여긴 바디랭귀지가 아이들에게 잘못 전달된 건진 모르겠으나 아이는 웃으며 계속.. 더보기
수제라떼 커피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집에서 가끔 커피 한잔에 우유를 섞어 마시곤 한다. 어제는 집에 3cm 정도 우유가 남아 있길래 마구마구 흔들어 봤는데 웬걸, 제법 그럴듯한 거품이 나 있었다. 커피에 올려 먹으니 맛도 제법 그럴싸하더라. 흡족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주방에서 우유병을 확인했는데 유통기한이 일주일도 넘게 지나 있었다. 거품의 비결은 숙성된 우유일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빨간공책 The Red Notebook 빨간공책 폴 오스터 열린책들 작가가 듣거나 겪은 실화를 기록했다는 빨간 공책을 보았다. 책에는 기가 막힐 정도로 우연히 발생한, 사소하기도 하고 굉장하기도 한 일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에게는 우연 속 기묘한 일치를 발견하는 통찰력이 있기 때문에 특이한 사건을 많이 발견하는 걸까? 아니면 그가 우연한 사건을 겪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끊임없이 엮어가기 때문에 세상의 우연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이 그에게 빨려 들어가게 되는 걸까?어쩌면 둘 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연습이 사람을 점점 숙련되고 완전하게 만드는 건 어쩌면 그것을 반복해서 실행하여 세상에 내놓는 행위가 또 다른 결과와 경험들이 그 사람에게 빨려 들어오도록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많이 발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