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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더보기
문제집, 면바지, 그리고 빈티지 문제집을 처음으로 끝까지 다 풀었을 때 (아마 고2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너덜해진 책과 손때를 보며 뿌듯함을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야 돈값을 했구나 하는 마음도 컸지만 무엇인가를 살뜰히 사용하고 결국엔 마지막 마침표까지 찍었다는 느낌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금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감정을 요즘엔 3벌의 면바지에서 느끼고 있다.세벌의 바지는 잠들기 전 '내일 뭐 입지?'하는 잠깐의 생각조차 귀찮아서 요일별로 고정된 옷을 입기 위해 구매한 옷이다. 그게 2010년 겨울의 일이니 3년 동안 입은 셈이다. 이 바지들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꼬박 3년을 입었더니 올해 들어서는 주머니와 바지 끝단 쪽이 헤지기 시작했다. 나는 주머니의 그런 헤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가끔은 왠지 모를 뿌.. 더보기
[Quote #1] 완벽에 대하여 Perfection is achieved, not when there is nothing more to add, but when there is nothing left to take away. 완벽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생텍 쥐페리- 이 말을 기억하는 한, 내가 쓴 글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될 것이고, 내가 하려는 말이 너무 많은지 고민하게 될 것이며, 새로운 일을 내 인생에 더하는 것이 옳은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내 손에 쥔 것을 돌아보며 이것을 쥐고 있는 것이 옳은지 한 번 더 숙고해 보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완벽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그렇게 점점 단순하고 명료한 삶을 만들고 싶다. * 그런데 정작 이 글도 사족이 많구나 ;; * P.. 더보기